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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냉동공조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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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뚜라미보일러 ‘영토 확장’ 2006.12.26 09:32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1062
    귀뚜라미보일러 ‘영토 확장’


    2006 12/26 뉴스메이커 705호


    최진민 명예회장 사업다각화 행보, 360여개 대리점 활용 냉방기 분야 등 진출

    40여 년 간 보일러만 생산한 귀뚜라미 보일러가 변신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보일러 생산라인.

    최근 증권가에서 귀뚜라미보일러가 관심을 끌고 있다. 귀뚜라미보일러는 장수상품의 대명사다. 40여 년간 오로지 보일러라는 한우물만 파 오늘을 일궈냈다. 한해 수익만 100억 원을 넘게 내는 알짜배기 회사지만 증시에 상장을 하지 않아 투자자들의 관심권 밖이었다. 그런 귀뚜라미보일러가 증권가에 화제가 된 것은 이례적이다.

    주목을 받은 이유는 이 회사가 클린룸을 제조하는 신성이엔지 지분 9%(317만4820주)를 매입한 것. 귀뚜라미보일러의 오너인 최진민 명예회장의 부인 김미혜씨(귀뚜라미복지재단 이사장)가 4.65%, (주)귀뚜라미보일러 1.95%, (주)귀뚜라미홈시스 1.60%, 최 명예회장의 장남 성환씨가 0.80%를 각각 매입했다. 귀뚜라미보일러의 지분매입 이유는 단순투자가 아닌 경영참여. 귀뚜라미보일러측은 “일반 소액주주의 이익을 대변함으로써 신성이엔지가 주주 위주의 경영을 경주하는 데 이바지하고자 한다”고 계획을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귀뚜라미보일러측이 부인하고 있지만, M&A(기업인수·합병) 시도로 해석하고 있다.

    신성이엔지 지분 매입 주목받아

    사실 한우물만 파던 귀뚜라미보일러의 행보에 몇 년 전부터 변화의 조짐이 있었다. M&A를 통한 사업다각화를 예상할 수 있다는 얘기다. 2003년 냉방기를 만드는 센츄리(Century) 아산공장을 인수했고, 2005년에는 리모델링 사업을 하는 (주)귀뚜라미홈시스를 설립했다. 올해에는 냉방기를 제조하는 범양냉방도 인수했다. 사업다각화 개념으로 투자한 것은 아니지만, 귀뚜라미보일러는 SBS 2대주주이며, 대구방송은 1대 지배주주다. 또 1996년에는 한탄강CC(법인명 (주)귀뚜라미랜드)를 설립하기도 했다.

    이렇게 최진민 명예회장이 사업다각화를 하게 된 것은 2002년부터 보일러 경기가 꺾이면서다. 센츄리 아산공장을 인수한 것과 시기적으로 맞아떨어진다. 이렇게 보일러 경기가 침체하게 된 원인은 원룸이나 다세대에 주차장을 갖춰야 하는 규정이 생기면서 보일러 수요가 크게 줄었기 때문. 보일러는 주로 원룸이나 다세대에서 수요가 발생한다. 아파트는 지역난방이나 소형 열병합발전을 이용한다. 보일러 수요가 많지 않은 것. 최근 아파트를 많이 지으면서 보일러 수요가 오히려 줄게 된 셈이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냉방기 사업이다. 사업영역이 비슷하기 때문. 센츄리나 범양냉방 모두 냉방기 등을 생산하던 곳이다. 귀뚜라미보일러의 360여 개 대리점 사업자들이 난방기인 보일러와 구조가 비슷한 냉방기를 충분히 설치·수리할 수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여기에는 오너인 최진민 명예회장이 철학이 담겨 있다는 것이 회사 관계자의 전언이다. 최 명예회장은 “대리점 사업자가 부자가 되면 회사도 따라서 부자가 된다”고 입버릇처럼 얘기했다고 한다. 회사와 대리점 사업자의 상생을 중요하게 여긴 것. 그래서 최 명예회장은 대리점 사업자들이 충분히 사업을 펼칠 수 있는 분야로 사업다각화에 나섰다. 여름에는 냉방기, 겨울에는 보일러를 판매할 수 있도록 한 것.

    (주)귀뚜라미홈시스에서 운영하고 있는 ‘귀뚜라미 홈시스마트’는 보일러·냉방기를 비롯한 가스레인지, 식기세척기, 조명, 벽지, 바닥재 등 집수리에 관한 모든 것을 판매하고 설치·관리해준다. 즉, 집수리나 리모델링을 원스톱으로 할 수 있다. 역시 보일러·냉방기 등이 주가 되는 사업으로 사업연관성이 높다. 이를 위해 동양매직, 보루네오가구, KCC, 대동벽지, 동화자연마루, 이건창호 등과 협력관계를 맺었다. 현재 56개 점을 오픈했고 내년에는 150개 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프랜차이즈 카페테리아회사도 설립


    서울 화국동 강서구청 사거리에 있는 다이어트 카페 닥터 로빈.
    다이어트 음식 전문 카페테리아인 닥터로빈도 역시 대리점 사업자를 염두에 둔 것이다. 최 명예회장과 같이 초창기부터 대리점을 했던 사업자들의 자녀는 이제 20~30대로 훌쩍 성장했다. 젊은 이들이 좀 더 쉽게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프랜차이즈 카페테리아 회사를 설립한 것. 닥터로빈은 무설탕, 무지방 음료·빵 등을 앞세워 시장공략을 하고 있다. 1호점은 서울 화곡동 본사 1층에 위치해 있으며 후속 분점의 런칭을 준비하고 있다.

    지분을 9% 매입한 신성이엔지도 사업다각화의 일환일 것으로 증권가는 분석하고 있다. 특히 냉동공조기를 생산하고 있는 (주)귀뚜라미범양냉방에서 신성이엔지의 자회사인 신성엔지니어링의 기술이 필요해서라고 보고 있다. 신성엔지니어링은 냉동공조기기, 클린룸기기, 항온항습기 등을 생산하고 있다. 따라서 최 명예회장이 신성이엔지를 계열사로 인수할 경우 신성엔지니어링과 (주)귀뚜라미범양냉방을 합병해 냉방기 사업에서도 보일러 분야처럼 독보적인 위치를 점할 수 있게 된다. 최 명예회장의 ‘영토확장’에 주목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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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소하고 소탈한 ‘얼굴 없는 오너’


    최진민 명예회장
    귀뚜라미보일러그룹 최진민 명예회장(65)은 ‘얼굴없는 오너’로 통한다. 그동안 언론의 인터뷰 요청에 응한 적도 없다. 전경련 등에도 나오지 않는다. 따라서 그에 대해 알려진 것이 별로 없다. 회사 내부에서 흘러나온 얘기가 전부다. 대구공고와 영남대(옛 청구대)를 졸업한 최 명예회장은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1962년 귀뚜라미보일러를 창업했다. 이후 40여 년간 CEO와 그룹 회장으로 있다가 2004년 초 명예회장 직으로 물러나면서 일선 경영을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있다.

    최 명예회장은 검소하고 소탈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최 명예회장의 검소함은 곳곳에서 나타난다. 아직까지 운전기사 없이 손수 운전을 한다. 공식석상에 나갈 때만 직원에게 운전을 맡긴다. 차종은 폭스바겐 골프. 자가운전자에게 적합해서 이 차를 선택했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귀뚜라미그룹 CEO들은 모두 직접 운전하고 있다. 자녀들도 싼타페 등 국산차를 직접 운전하고 있다. 최 명예회장은 직원들에게 종이 한 장도 헛되이 쓰지 못하게 하고 있다.

    자수성가한 최 명예회장은 소탈한 성격으로 옷도 캐주얼한 편한 차림으로 다닌다. 노타이 차림에 청바지를 즐겨 입는다. 서울 화곡동 강서구청 사거리에 있는 사옥을 재건축할 때 직접 일을 돕기도 했는데, 인부들과 똑같은 옷을 입어, 회장이라고 아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공장을 방문하면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함께 식사를 한다. 최 회장은 부인 김미혜씨(50) 사이에 2남3녀를 뒀다. 장녀 수영씨는 귀뚜라미문화재단에서 근무하다 결혼 후 주부로 변신했고, 차녀 혜영씨는 유학 중이다. 장남 성환씨(28)는 귀뚜라미보일러 경영기획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성환씨는 귀뚜라미보일러 평사원으로 입사해 생산라인에서 제품생산을 하는 등 각 부서를 두루 거쳤다. 3녀 문경씨는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계열사인 닥터로빈을 운영하고 있다. 막내인 차남 영환씨는 미국 유학 중이다.

    <조완제 기자 jw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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